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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놀이터/조선시대

효명세자의 부인 신정왕후의 일생 - 동구릉 수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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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 고종을 즉위시킨 조대비로 나오는 효명세자의 부인인 신정왕후는 안동김씨와 더불어 세도정치를 펼치던 풍양조씨 집안입니다. 순조시절 세도가이던 안동김씨와 더불어 반남박씨 세력을 몰아낸 것으로 세자빈이 될수 있었습니다. 당시 12세때의 일로 효명세자 이영은 11살이던 시절입니다.

현재 방영중인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로맨스를 위해 밀당하는 18세 소녀로 나오지만 실제로 이때는 세자빈으로 있은지 벌써 6년이 넘어가는 시점으로 나중에 헌종이 되는 세손이 태어나기 일년전입니다.



그동안 거의 조명받지 못했던 효명세자를 다룬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 이영역의 박보검 

현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결과를 놓고보면 절묘한 캐스팅이란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후일 신정왕후 조대비가 되는 풍양조씨 조하연역

*이미지출처 - KBS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피


효명세자가 그대로 순조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면 바로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할수있는 왕후가 되었겠지만 개혁적인 정책을 펼치며 안동김씨 세력을 거의 몰아낼 즈음인 22세때 각혈을 하다 급작스레 사망합니다. 독살설등 분분한 이야기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없고 현재는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안타까운 케이스의 왕세자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보면 조선이란 나라의 전반적인 국운이 기울기 시작하는 시기도 그렇고 할아버지인 정조만큼 성군이 될수있는 기대치를 가진 출중한 능력까지 겸비했기에 역사의 가정은 부질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걸 어쩔수 없을듯...


이십대 초반의 멀쩡하고 이른바 최고의 위치에서 잘해나가던 남편이 사망하자 네살배기 아들과 덜렁 남은 신정왕후의 고난은 이때부터 시작되게 됩니다. 순조는 실권이 없고 장악력도 없는 유약한 군주였고 효명세자가 죽고 4년후에 붕어하게되면서 아들인 헌종은 8살의 나이로 최연소 국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보통 어린나이에 임금이되면 수렴청정을 하게되는데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아니라 서열이 높은 시어머니인 순조의 정비 순원왕후가 하게됩니다. 순원왕후는 안동김씨 집안으로 헌종의 혼사도 안동김씨와 하게되고 후사없이 헌종이 23살의 젊은 나이로 붕어하게되자 준비가 전혀되어있지않던 강화도령 철종을 즉위시키게됩니다. 물론 안동김씨 집안의 권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목적입니다. 철종은 순조의 양자로 들어오게되면서 헌종의 삼촌뻘이 되게됩니다. 왕위계승의 족보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셈입니다.


순조대부터 시작된 안동김씨 집안의 세도정치는 권력이 적절한 견제장치없이 한곳에 집중되면 나타나게 되는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결국 조선왕조가 무너지게되는 커다란 계기중에 하나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도 많이 나타나던 시절로 농업에 기반한 조선사회는 붕괴되면서 홍경래의 난을 비롯한 민란의 시대로 접어들게되기도 했습니다. 이상기후를 석탄을 이용해 적절하게 극복한 서양세력이 이를 극복하지 못한 동양에 앞서나가는 시기가 이때부터 시작되게됩니다.


숨죽이며 살아왔던 신정왕후의 대반전은 남편 효명세자 사후 사십여년이 지난후 철종역시 후사없이 붕어하게되면서 왕실의 최고어른이 되었고 후계지명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둘째 이재황 일명 응복이를 올리고 후일 고종이 되는 인물입니다. 신정왕후 조대비는 이후 경복궁 중건이나 안동김씨에의해 유명무실화된 과거제도의 개혁등 효명세자가 할려고 했던 것들을 수렴청정기간에 시작하게됩니다. 헌종이 즉위하면서 익종으로 추존되고 추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로 추전되면서 문조가 되는 효명세자입니다. 고종은 익종의 양자로 들어오게되어 왕가의 계통은 또 바뀌게 됩니다.


신정왕후로 알려진 초상으로 공식적은 것은 아닙니다만 실제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얼굴에 그늘이 가득한 모습으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수십년간 눈치보면 숨죽이며 살아온 인생을 엿볼수 있습니다.



신정왕후는 사후 효명세자와 함께 현재 동구릉에 있는 수릉에 안장되어있습니다. 수릉은 동구릉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만나볼수 있는곳입니다.




수릉 동영상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G9qv85wwEyk


영상 중간 정자각안의 제구들은 황금색입니다. 효명세자는 사후 아들 헌종이 즉위하면서 익종으로 추존되었고 대한제국시절 고종이 황제국을 선포하면서 태조 이성계와 5대까지 위로 황제로 추존합니다. 순조 익종 헌종 철종이 해당됩니다. 태정태세문단세로 외운 역대 임금과 약간 다른게 생전에 실제 임금으로 등극하지 않은 추존왕도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황제형식으로 꾸며진 홍유릉을 제외하고 황제로 추존된 왕들의 릉은 양식까지 바꾸지는 않았고 추존된 황제의 비각과 비석이 추가되었고 제구의 색상이 다릅니다.






수릉


수릉은 조선의 24대왕 헌종의 아버지인 추존왕 문조(1809-1830)와 신정황후 조씨의 합장릉이다. 

문조는 23대왕 순조의 맏아들로 효명세자 시절 대리청정을 하면서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형벌을 신중히 하는등 백성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처음에 의릉 왼쪽 언덕에 장사했다가 풍수 논의가 있어 1855년 철종 때 이곳으로 옮겼다. 헌종이 왕위에 오르자 익종으로 추존되었다가 대한제국 광무3년(1899)에 다시 문조황제가 되었다.

신정황후는 헌종의 대비가 되었고 철종 때 대왕대비가 되어 수렴청정을 하면서 안동김씨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고종을 왕위의 자리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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